- 입력 2025.06.12 18:34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제2기 원내사령탑을 가릴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병기·서영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도부 선거라는 점에서 막판 표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의원 전원 투표(80%)에 권리당원 투표(2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 지도부는 최근 최고위를 통해 당대표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원내대표 경선 방식에도 '당원 참여'를 확대하며 지도 체제 개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두 후보가 나란히 참석한 합동토론회를 열고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양측은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국회 운영 전략과 개혁 입법 접근 방식에선 온도차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야당과의 공식 협상은 물론, 물밑 조율까지 능수능란하게 해낼 수 있는 유연한 협상력과 강단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서 의원은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당내 결속력과 현장 소통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원내대표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경선은 상징성과 실무에서 모두 의미가 크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정권 교체 이후 국회가 실질적 책임을 갖는 시기"라며 "민생 회복과 개혁 입법을 완수할 유능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대 특검 임명, 검찰개혁 입법 등 쟁점 현안들이 대기 중인 만큼, 신임 원내대표의 첫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후보 모두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선 "내란 종식의 출발점"이라며 신속한 수사 착수와 국정 정상화를 위한 정무적·법률적 뒷받침에 힘을 싣겠다고 공감대를 보였다.
한편, 당내에선 김 의원을 둘러싼 아들 국정원 채용 관련 의혹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는 2017년 이헌수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통화하기 전부터, 2014년 신원조사에 합격했던 아들이 특정 세력의 방해로 탈락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며 "분노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해당 의혹은 국정원과 감사원의 감찰·감사 결과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박범계·박선원·최민희·양문석 의원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과 경쟁 상대인 서 의원조차 SNS를 통해 김 의원을 옹호하면서 내부 지지도 흔들리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20%가 처음으로 반영되는 첫 원내대표 선거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당심과 민심의 접점을 어느 쪽이 더 잘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169명의 민주당 의원단에 당원 투표는 약 34명의 의사와 맞먹는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권리당원 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오는 13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신임 원내대표가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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