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30 16:51

중동 리스크 완화·아시아 통화 강세에 달러 약세…추가 하락 여력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정희진 기자)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정희진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흐름에 힘입어 1350원선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에도 주요 통화 강세와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7.4원 내린 1350.0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1일(134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는 ▲중동 리스크 완화 ▲아시아 통화 강세 ▲달러 순매수 포지션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완화와 엔화·위안화 강세 등으로 원화 강세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해 9월 연준 빅컷 당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약달러 베팅이 심화됐다"며 "경기 모멘텀 둔화가 확인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분기말을 앞두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가 추가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지만, 7월 8일 관세 협상 마감 시한과 6월 고용지표 발표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주 환율 밴드를 1340~1380원으로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종료와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연간 환율 하단은 1300원으로,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통화 강세와 경상수지 개선,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등이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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