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8.10 15:04
금융소비자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금융소비자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5대 은행의 이달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7일 기준 760조8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758조9734억원에서 일주일만에 1조9111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04조5498억원으로 지난달 말 보다 5796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105조380억원으로 지난달 말 보다 일주일 만에 1조693억원이나 급증했다.

최근 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전세 관련 대출도 한꺼번에 줄이면서 대출자들의 수요가 신용대출로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정부는 6.27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초강력 대출 규제를 내놓았다. 주담대 만기를 30년 이내로 축소하고 신용대출 한도도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은행들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도 기존 계획대비 50%로 감축키로 했다.

정부의 6.27부동산 대책 이후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4조1386억원으로 줄었다. 주담대가 4조5452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4334억원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주담대가 막히면서 월초부터 신용대출로 몰리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정부 대책에 따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대출을 제한하고 금리를 높이는 한편, 조건부 전세대출을 중단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10월까지 전국에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한시적을 제한하고, 하나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9월 중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규제지역에 적용하던 주택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30% 규제를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9월 실행분까지 한도 소진으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에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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