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이 신임 원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의 대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향후 금융감독 방향에 대한 로드맵으로 ▲도약을 위한 혁신 기반 마련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주택·건설 금융 정상화 ▲금융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 등 크게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 공급펀드, 중소기업 상생지수 등을 도입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또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해 기업이 성장 자금을 시장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분야 역시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혁신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금융부문의 안전한 인공지능(AI) 활용 및 디지털 자산 생태계 육성 등에 관한 법적·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의 성공적 안착도 약속했다. 

그는 "기업은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공정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를 잡아나가고, 주가조작이나 독점 지위 남용 등 시장의 질서와 공정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많은 규모의 부동산 PF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주택 공급이 심각하게 지연돼왔다"며 "PF 잔존부실을 신속히 해소하고, 정책금융과의 연계를 통해 우량 사업장의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등 원활한 주택공급이 가능한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 원장은 "가계부채 총량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부채와 주택가격 사이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 금융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권의 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민생을 위협하는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수사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는 등 금융감독원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원장은 전날 임시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친 뒤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으로 차기 금감원장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6월 5일 이복현 원장 퇴임 이후 장기간 공석이던 금감원장 자리는 두 달여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이 원장은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특히 이 대통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