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8.29 17:33
(왼쪽부터)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지부장,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이 지난 27일 신한카드 본사 23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위원 상견례 및 킥오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전국사무금융노조)
(왼쪽부터)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지부장,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이 지난 27일 신한카드 본사 23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위원 상견례 및 킥오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전국사무금융노조)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신한카드가 일찌감치 노사 임금단체협상을 개시했다.

신한카드 노사는 '2025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위원 상견례 및 킥오프'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상견례에는 지난 27일 본사 23층 회의실에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를 비롯해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지부장과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올해 상견례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열렸다. 이는 노조가 초반부터 교섭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조기에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직 쇄신을 골자로 하반기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시행한 바 있다.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가 이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영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관측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카드에 지속적으로 순이익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의 직원 수는 2443명으로 삼성카드(1763명)보다 월등히 많아, 1인당 생산성 측면에서 신한카드가 경쟁력이 비교적 떨어진다.

(오른쪽)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와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지부장이 '2025년 임단협 상견례'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전국사무금융노조)
(오른쪽)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와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지부장이 '2025년 임단협 상견례'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전국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는 조직 개편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2번의 희망퇴직을 시행해 조직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퇴직 대상 연령 기준이 확대됐고, 조직 개편 차원으로 보직 해임된 팀장급 직원들이 대거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160명 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연령층이 높은 직원들이 많은 역삼각형 인력 구조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은 경영 효율성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퇴직하려는 직원 수요를 반영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내 노동조합은 하반기 희망퇴직이 팀장급 인사를 '타깃'으로 한 퇴직 종용 행위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실시 전 구체적인 조직 축소 규모에 대한 노사 대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대규모 영업 인력 축소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실적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조달 환경의 변화가 실적 후퇴를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번 임단협에서도 노사 입장차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지부장은 직원 권리 향상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지부장은 임단협 상견례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CEO 부임 이후 경영상 불가피하다는 명분 아래 여러 조치들이 이어지며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뒤따랐다"며 "회사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과 함께해야 하고, 사측의 부당한 탄압이 있다면 끝장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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