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0 16:16
2021년 3305.21 넘어 3314.53p 마감…4년 3개월 만에 '새역사'
외인·기관 2.2조 순매수…李 대통령 취임 100일 앞두고 '축포'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축포를 쐈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4.48포인트(1.67%) 상승한 3314.53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준 코스피의 역대 최고치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7월 6일 3305.21포인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15포인트(0.37%) 오른 3272.2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타고 3310선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올해 7월 31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중 고점(3288.26)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3317.77을 터치하면서, 장중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21년 6월 25일(3316.08) 기록도 4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2727조원을 기록, 지난 2021년 7월 6일과 비교해 4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 중이며, 9월 상승률 역시 4.0%로 1위 자리에 올라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이날까지 약 3개월 간 615.56포인트(22.81%) 뛰어올랐다. 이는 역대 정부 중 반기 기준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780억원, 90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조254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667개, 하락한 종목은 245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주가 30만원대를 돌파하며 5.56%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1.54% 오르는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였다. 오라클의 가이던스 호조와 TSMC의 패키징 수요 폭증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증권주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기대감으로 KB금융(7.01%), 신한지주(3.37%), 미래에셋증권(3.18%) 등이 상승했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삼성전자우(1.37%), 현대차(0.68%)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87%,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7% 하락했다. LG화학은 2.05% 미끄러졌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공개 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반응에 LG이노텍은 5.24%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과 국내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연간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용 건 수가 91만1000건 하향 조정됐다"며 "예상치 하단이 100만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와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 또한 고조됐다"며 "최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18포인트(0.99%) 오른 833.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9억원, 6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33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은 5.69%, 알테오젠이 1.99%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41% 올랐다. 기술주 상승과 미국 제조업 수혜 가능성 등으로 로봇 업종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보면 보안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싸이버원(18.60%), 코닉오토메이션(8.30%), 한싹(3.47%) 등이 상승했다. 이밖에 HLB(1.71%), 원익IPS(9.25%)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파마리서치는 4.61%, 코오롱티슈진이 5.37%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실리콘투는 각각 1.78%, 1.41%씩 미끄러졌다. 이밖에 펩트론(-0.34%), 에코프로(-0.81%), 에이비엘바이오(-0.10%) 등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3원 내린 1386.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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