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9.24 16:25

시중은행 참여가 성패 좌우…"4.5일제 공감대 형성 지방은행 대거 참여"

전국금융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전국금융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고, 사측의 교섭 태도 변화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노조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의 성장은 노동자들의 과중한 희생 위에서 만들어졌다"며 "이제는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으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지난 5년 동안 756개 점포가 무합의 폐쇄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미 고객 불편은 현실화됐다. 이번 파업은 오히려 금융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역설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실질임금 인상 ▲주 4.5일제 실시 ▲노동시간 단축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임금 인상안이 2.4%에 불과하다"며 "물가와 금융사 사상 최대 이익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앞서 노조는 7.1%를 요구했다가 3.9%로 조정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다만 이번 총파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의 참여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총파업은 금융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 결렬로 촉발됐으나 실제 현장 참여는 국책은행 중심이었다. 시중은행 참여율은 저조했고, 노조 내부에서도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간 체감 차이가 뚜렷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에 지방은행들의 대거 참여를 확인했다"며 "이들 역시 지방은행 특성에 따라 점포 축소 문제에 민감하지만, 4.5일제라는 공통 의제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전면 장기 투쟁이 아닌 일차적 경고성 파업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총파업은 배부른 투쟁이 아니다. 장시간 노동과 임금 삭감 속에서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되, 사측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미 파업 이후의 후속 계획도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사측의 반응을 보고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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