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8.06 08:38
전날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전날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증권가는 지수 하락에 대해 심리적인 패닉셀링이 크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침체된 것이 아니라는 경제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떨어진 2441.55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코스피의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자, 거래소는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키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으나 낙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같은 날 일본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 닛케이지수는 12.40%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현물 매도세로 8.8% 하락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일간 코스피 하락률 중 5번째"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아직 미국 경기침체가 분명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는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심리적인 패닉셀링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그는 "연초 이후의 엔화 약세 흐름을 거의 되돌린 상황에서 추가적인 엔화 강세 및 엔-캐리 트레이드의 되돌림에 따른 대규모 수준의 연속적인 주식 매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됐다"면서도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리면서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전쟁 이슈가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시켜 주식 시장에서 수급 이탈을 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금융 시장의 안정화의 변수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논란이 진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임박한 것이 아니라는 경제 지표가 확인되면, 급격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달러 지수 하락세가 진정되며 추가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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