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20 10:09

2026년 하반기 영업 목표…SCBX와 합작

윤호영(왼쪽) 카카오뱅크 대표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윤호영(왼쪽) 카카오뱅크 대표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하며, 국내 디지털 금융의 해외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재무부가 발표한 가상은행 사업자 선정 결과, 자사가 태국 금융지주 SCBX와 함께 참여한 컨소시엄이 최종 인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철수했던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 재진출하는 첫 사례다.

태국은 2023년 '첫 가상은행 출범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경제 활성화, 금융 인프라 혁신,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 제고를 추진해왔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모델과 유사하다.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9개월 동안의 심사를 거쳐 총 3개 컨소시엄에 가상은행 인가를 부여했으며, 이 중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킹 구축 경험과 기술력, 현지화 역량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SCBX는 태국 3대 금융지주 중 하나로, 시암상업은행(SCB)과 신용카드, 증권 등 20개 이상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 파트너로는 중국 위뱅크의 자회사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가 참여해 첨단 기술을 지원한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올해 3분기 중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약 1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2026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전반을 주도하며,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한국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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