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30 12:00
전세난·전세수급지수 152.0, 3년 10개월 만 최고…가을 집값 다시 꿈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일시 주춤했던 상승세가 7주 만에 반등하며 29주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전세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안감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양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합에서 0.01%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다. 7월말부터 이어진 보합세를 끊고 7주만에 반등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9주째 상승하며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송파구와 광진구, 영등포구, 서초구, 강동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송파구는 재건축 단지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지만, 6·27 대출 규제 이전 거래가 많아 최근 매수 문의는 줄어든 상황이다. 광진구는 한강변 입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해 가격 방어력이 높은 편이고, 영등포구도 역세권 위주로 실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거래량이 많다기보다 '매물은 적고 가격은 버티는' 양상이다. 여름 휴가철과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으면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 역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아파트값은 0.01%로 상승 전환했다. 성남 분당구(0.23%), 하남시(0.22%)가 강세를 이어갔고 안양 동안구·성남 중원구도 상승했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기대감이, 하남은 학군과 생활편의 인프라가 뒷받침된 수요층 덕분에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방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5개 광역시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울산(+0.04%)만 24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지만, 부산(-0.07%)·대구(-0.04%)·광주(-0.03%)·대전(-0.04%)은 모두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강세와 지방의 약세가 양극화 구조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이란 진단이다. 이 때문에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세값까지 오름세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2.0으로, 2021년 10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란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 대비 공급 상황을 지표화한 수치로, 100을 초과하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수요가 공급보다 52% 포인트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08% 올랐다. 광진구 0.32%, 송파 0.30%, 노원 0.19% 등 한강변·역세권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초구는 잠원동 입주 물량 영향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 하남(0.33%)과 구리(0.27%)도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전국 32.8, 서울 51.8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매도 우위' 구간(100 미만)에 머물러 있다.
서울은 강남(57.3)과 강북(45.7) 모두 지수가 반등했지만 거래량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시장 전반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전세난이 장기화되면 실수요 매수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가을 이사철이 수도권 집값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될 경우 '전세난-매수 전환-매매가격 상승' 압력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지방 및 일부 광역시는 하락세 고착화 가능성이 커 지역별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거래량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매물이 잠기면서 가격 방어력이 높아진 상태"라며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전세 불안이 계속되면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지역 집값이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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