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6 17:03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첫 회동을 갖고 향후 금융정책 및 감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18년 만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두 기관이 원팀(One Team) 기조로 일관된 대응을 하겠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다.
두 수장은 먼저 금융자금의 흐름을 부동산·담보대출 등 비생산적 부문에서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등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하기 위해 제도와 감독관행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취약계층 지원 확대도 공감했다. 채무조정과 서민금융 공급을 강화하는 한편, 불완전판매 피해 방지 등 소비자 중심 금융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복합위기 국면일수록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부동산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점검 등을 통해 금융권 잠재 위험 요인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감원장은 또 18년 만에 추진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및 감독기구 책임성 제고라는 큰 틀을 유지하되, 세부사항은 차분히 준비하기로 했다. 개편 과정에서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력체계 강화도 합의됐다. 금융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수요일마다 위원장·원장이 함께하는 주례회의를 정례화하고 부위원장·수석부원장, 권역별 국장·부원장보 등 실무 라인 간 접촉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새 수장 취임 이후 금융위·금감원이 '원보이스'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라며 "앞으로 민생·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새 수장 취임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이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감독체계 개편이라는 거대한 과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정한 '원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책과 감독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소비자 보호·위험 관리·산업금융 지원 모두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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