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1.24 00:26

MBK·영풍 후보 전원 부결…이사회 19명 중 최 회장 측 18명
우호주주로 분류됐던 현대차, 주총 불참 및 의결권 행사 안 해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23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신규 이사 후보 전원이 선임됐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는 모두 부결되면서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최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사 선임 투표에서도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7명이 모두 과반 득표를 얻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MBK·영풍 측 추천 후보 14명은 각각 20∼30%의 찬성 득표에 그쳐 상위 7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은 기존 최 회장 측 11명, MBK·영풍 측 1명에서 최 회장 측 18명, MBK·영풍 측 1명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새롭게 선임된 이사는 ▲이상훈 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대표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경원 세종대 경영경제대학 석좌교수 ▲제임스 앤드류 머피 올리버 와이만 선임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이재용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 등 7명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활용해 영풍(지분 약 25%)의 의결권을 무력화시킨 뒤 얻은 결과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이번 임시주총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고려아연 지분 5.76%(의결권 기준)를 보유한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 불참하면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당초 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으나, 주총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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