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2 08:00
정청래 "당원 혁명 마무리"…박찬대 "갈라치기 중단"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오늘 오후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전당대회인 만큼, 당 운영 방향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청래·박찬대 후보 간 양강 구도도 막판까지 팽팽히 이어지며 당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의원의 오더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주권 시대를 완성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엔 국회의원이 당원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당원이 국회의원을 이긴다"며 "국회의원이 몇 명이냐가 아니라, 당원의 눈치를 누가 더 잘 보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역 국회의원 지지세가 강한 박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전날(1일) MBC 라디오에서도 "강력한 개혁 대표론에 공감한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다"며 "검찰청 폐지 등 개혁 입법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척결이 먼저다", "당심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며 강성 개혁 드라이브를 재확인했다.

박 후보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 당장 '당심 대 의심' 프레임을 멈춰달라"며 정 후보를 향한 직격 비판에 나섰다. 박 후보 캠프는 "'국회의원 몇 명 확보했다'는 식의 낙인찍기와 갈라치기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반박하며 정 후보가 쓴 '구태' 표현을 호소문에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지 국회의원 수가 많을수록 당원 반감을 산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당 대표 선거는 하나 되기 위한 과정이지, 편 가르기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여야 한다. 아니, 하나다"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정 후보가 '강한 당대표론'을 내세워 개혁 드라이브를 밀어붙이는 반면, 박 후보는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하며 지나친 프레임 경쟁을 경계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공통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호남권, 경기·인천권, 서울·강원·제주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전당대회 당일 일괄 발표된다.
남은 권리당원 투표는 전당대회까지 진행되며, 대의원 투표는 대회 당일 현장에서 실시된다. 이 모든 결과를 합산한 최종 득표율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결정되며, 새 지도부는 즉시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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