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9.27 19:38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민의힘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복구와 대책 마련을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을 제안했다. 제안과 함께 국민의힘에 부끄럽지 않냐고 강하게 질책, 사실상 야당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설치법 강행을 간접 암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보기보다 심각해 신속한 복구가 절실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총력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당정은 사태수습과 근본적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귀국 직후 직접 현안 보고를 받았다"며 "김민석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해 정부가 적극 수습에 나선 상황으로, 당은 정부를 적극 뒷받침해 제도개선 예산확보에 만전을 다하겠다. 행안위와 과방위 등 관련 상임위별로 현황 파악과 지원 방안을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난에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되기에 국민의힘에 필리버스터 중단을 제안한다"며 "텅빈 국회 회의장이 국민께 솔직히 부끄럽다. 재난을 정치공세 수단으로 제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국민의힘을 쏘아붙였다.

아울러 "형식적 무제한토론을 즉시 중단하고 국회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며 "여야가 차분하게 정부 사태 수습을 지원하고 개선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한다.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민생으로 복귀하자"고 덧붙였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힘) 수석부대표와 통화했다. 현재까지는 힘들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일명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법'으로 일컬어지는 방미통위 설치법을 두고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방미통위 설치법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축출법과 마찬가지라며 결사 반대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시대적 순리라는 입장이다. 이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오전 11시 35분께 시작해 오후 5시 기준으로 5시간 25분 동안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7시 4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298명 기준 179명)의 찬성이 있으면 제출 24시간 후 토론을 끝낼 수 있다. 범여권 의석수가 180석을 넘기기 때문에 민주당은 방미통위 설치법을 강행해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정부조직법과 맞물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미통위가 신설되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 위원장은 자동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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