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9.12 16:26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김상우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김상우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이민당국 단속으로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8일 만에 귀국했다.

12일 오후 3시 23분 기준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중국·일본·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탑승했다. 

전세기에는 미국 현지 수습을 위해 파견됐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정부·기업 관계자 및 의료진 21명도 동승해 총 탑승 인원은 351명이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가족과 상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출처=KTV 영상 캡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출처=KTV 영상 캡처)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했다. 미국 측은 불법 입국이나 체류 자격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에 나섰으며,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사태 발생 사흘째인 6일부터 구금시설을 방문해 수감자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석방 교섭이 속도를 내면서 전세기가 한국시간 10일 오전 인천에서 출발해 애틀랜타로 향했다.

다만 귀국편은 당초 예정됐던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보다 하루가량 늦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과 석방자 처우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귀국한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을 받은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재입국 보장을 요청했으며,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요구를 신속히 반영해 협의와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국민을 영접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고생이 많으셨다"며 "더 빨리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치료 지원 방안을 살펴보고, 비자 발급·체류자격 제도 개선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구금 근로자들이 정부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귀국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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