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6 08:00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1위 증권사 타이틀을 거머 쥔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030년까지 장기 비전을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를 향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밸류업 추진의 원동력은 폭발적인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반기 기준 1조원에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7752억원) 대비 48.08% 오른 1조14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지난해(7109억원)와 비교해 44.22% 급증한 1조252억원을 시현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주가 수익률도 좋았다. 올해 초 7만700원에 시작한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6일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개월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부동의 1위 증권사'라는 타이틀 아래 한국투자증권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5월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 15조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까지 덩치가 불었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11.5%를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한국금융지주의 실적에 대해 "이미 1분기에도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2분기는 상상 이상의 실적을 시현했다"며 "상반기 동안의 업적을 감안하면 밸류업을 실적으로 보여주는 금융주 내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강점이 두드러짐에 따라 압도적인 체력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이익체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주주들을 웃음 짓게 할 주가 상승 요인들은 아직 남아있다. 남은 하반기 한국금융지주는 종합투자계좌(IMA) 라이선스 획득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운용 자산과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투자시스템 정교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운용수익률을 높일 예정이다.
자회사들의 사업 다각화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향후 한국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 등으로 장기 해외투자를 통한 수익률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사회 중심의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IMA 사업 인가 완료 후 수익화 시점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며 "국내 거래대금 증가와 견조한 기업금융(IB)부문 수익, 이미 적립한 충당금 환입 및 부담 축소 가능성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발행어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변화된 조달원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이뤄나가고 있다"며 "최근 추진중인 보험사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 규모 증개 및 그룹 내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조3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약 10조원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발행어음, IMA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통해 수신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이자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IMA 인가 취득과 함께 실적 성장이 가시화될 경우 자본 유보를 통한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2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적과 주가하락을 벗어나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과 증시 부양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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