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8 09:00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국내 증권사 중 '리테일 강자'라는 이미지를 굳힌 키움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정부의 밸류업 기조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단기 성과와 장기 비전을 동시에 달성 중이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은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4770억원)보다 14.42% 늘어난 54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656억원, 7338억원으로 전년보다 65.84%, 12.88%씩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시 여건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기업금융(IB) 부문과 운용이익 또한 호조를 보였다.
특히 증시 활성화의 직접적 수혜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수익률도 견조하다. 올해 11만24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키움증권은 지난 12일 2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약 7개월간 9만8100원(87.28%)이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5월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발표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키움증권은 오는 2026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5% ▲주주환원율 30%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을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대폭 강화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ROE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취득한 자기주식 20만5112주와 기존 보유 주식 69만5345주 등 총 90만457주도 내년 3월 중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ROE는 17.6%, 주주환원율 31%, PBR 0.58%다. 총주주수익률(TSR)도 24.3%에 달했다. 시장에선 국내 증시 반등에 힘입어 키움증권이 이와 같은 목표를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단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할 때마다 ROE가 약 17bp씩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며 "현재처럼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까지 함께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의 배당과 자사주 비율, 향후 3개년(2026~2028) 주주환원책 환원율 수준에 대한 고민 지속 중"이라며 "만약 상향된 환원율 발표 시 타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남은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모멘텀도 구체적이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해야만 신청 가능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 관련 사업 인가 신청을 제출한 뒤, 심사를 대기 중이다.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경우, 초대형IB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한 추가 성장 동력은 물론 다각화된 수익 구조 기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배당소득 관련 정책 이외에 회계연도 1분기 기준 PBR 1배에 근접하는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해 볼 경우 배당과 자사주 간의 비중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주주환원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추후 자본 증가 또한 17~18%에 육박하는 ROE를 감안할 때, 현 수준 대비 높은 환원율에도 충분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내년 신규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 모두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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