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8 14:00
킥스·ROE 중기 목표 조기 달성…주당배당금 변동성 최소화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보험업권에 '밸류업 이정표'를 세운 삼성화재의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 밸류업 계획의 특징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수익성 제고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자본 정책을 발표한 지난해 삼성화재는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8426억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어려운 손해보험사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실적을 방어한 모습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자본 효율 관리 강화 및 수익성 고도화 전략을 취한 202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3.1%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핵심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74.5%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세워둔 중기 주주환원책 이행을 위한 핵심 지표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해당 목표는 중장기적으로 킥스 비율 220% 이상 유지와 ROE 11~13% 수준 유지였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2분기 영국 보험사 캐노피우스에 대한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는 등 자본 활용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본업 실적 및 주주환원과 동시에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자본 활용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관측했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자사주 소각 공시를 띄운 바 있다. 보험주는 국내 상장사들 중에서도 대표 저평가주로 꼽혀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자본 규제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보험사의 밸류업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앞장서는 모습이다.

차별화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의 점진적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세부적인 밸류업 이행 계획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와 보유 자사주(현재 15.9%) 비중을 5% 미만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미 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달성한 만큼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는 대신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주주가치를 점차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배당 성향은 이익 규모의 변동성을 고려해 유연하게 적용 중이다. 특히 이익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배당성향 확대로 주당배당금(DPS) 변동성을 최소화했다. 삼성화재의 DPS는 2021년(1만2000원)부터 순증해 지난해 1만8500원에서 1만9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DPS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과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써,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는 기업은 시장에서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2.8%, 보통주 DPS 2만1000원을 전망한다"며 "비교적 양호한 4.8%의 배당수익률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의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화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많은 만큼 자사주 소각을 통한 밸류업 계획이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특히 소각 규모와 시점 등 상세 실행 계획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주주들의 우려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 4월 과감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삼성생명 자회사로의 편입도 마무리 지으며 굳건한 주주가치 제고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법 적용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의 밸류업 계획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삼성화재'라는 구호를 내걸고 확실한 주주환원과 신성장동력 확보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업계 최고 수준 밸류업 실현의 원년으로 잡은 2028년까지 3년간 삼성화재가 주주가치 향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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