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5 09:00
국내 1위·세계 매출 7위…기술·고객사·현지 생산 '3대 성장 동력'
전기차 전용 독자 기술 확보…오너리스크·자회사 부진은 걸림돌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1941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타이어 전문 기업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3년 기준 글로벌 타이어 시장 매출 순위 7위로, 미쉐린·브리지스톤·콘티넨탈과 함께 세계 7대 타이어 메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경쟁사인 금호타이어(13위), 넥센타이어(16위) 대비 규모 면에서 앞서 있으며, 대한민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1위인 미쉐린이 연간 3억본을 생산하는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최대 1억본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거점으로 한국(대전·금산),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 총 8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개국에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다. 5개 연구소를 비롯해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약 2만명이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Hankook)'을 대표 브랜드로 두고, 라우펜(Laufenn), 옵티모(Optimo), 킹스타(Kingstar) 등 총 4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운영한다.
이 중 Hankook은 차종과 용도에 따라 ▲아이온(전기차 전용) ▲벤투스(프리미엄) ▲다이나프로(SUV) ▲키너지(컴포트) ▲밴트라(밴·상용차) ▲윈터 아이셉트(겨울용) ▲스마트(트럭·버스용) 등 세분화한 상품군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7083억원으로 전년 동기(8188억원) 대비 13.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4910억원으로 28.2% 줄었다.
주가는 연초 3만8150원에서 출발해 4월 미국의 관세 발표 직후 3만6200원까지 하락하며 5.1% 떨어졌다가, 같은 달 말 4만1400원까지 반등해 8.5% 상승했다. 이후 지난달 신제품 '웨더플렉스 GT' 올웨더 타이어 출시 호재에 힘입어 4만67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조정을 거친 뒤 지난 22일 종가 기준 4만150원으로 다소 내려선 상황이다.
이는 전년 대비 15% 이상 줄어든 2분기 영업이익 발표 충격과 최근 자회사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재추진이 맞물리면서, 최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에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가격(고무·합성고무) 및 해상운임 상승, 유럽·미국 신차 판매 둔화, 한온시스템의 재무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조현범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됐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미국 관세 대응이 시급하지만, 단순한 가격 인상만으로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승용차·상용차용 타이어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 단가 인상이 곧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550만본에서 1200만본으로 확대하고, 승용차용 타이어뿐 아니라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도 병행하며 현지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타이어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2023년 발표한 중기 배당 정책에 따라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을 환원한다는 원칙을 제시했고, 실제 최근 5년간 주당 배당금은 650원(2020년)에서 2000원(2024년)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 3월 한국타이어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며 배당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중간배당 조항을 정관에 명문화한 곳은 한국타이어가 유일하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부분은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다. 조 회장이 10여년 전부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독자 기술인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타이어에서 요구되는 ▲저소음 ▲전비 효율 ▲접지력 ▲낮은 회전저항 ▲내구성 등을 균형 있게 구현하며 글로벌 완성차의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포르쉐 타이칸를 비롯해 테슬라 모델Y(주니퍼), 샤오미 YU7,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 전기차 라인업, 폭스바겐 ID 시리즈, 루시드, BYD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에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5개 글로벌 R&D 센터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한국테크노링' 테스트 트랙을 앞세워 전기차 타이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경쟁력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은 배당성향 상향으로 지배구조 디스카운트가 축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33% 높였다. 최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주 환원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생산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부터 연산 600만본 미국 테네시 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내년 말 100% 가동 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25%에서 50%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한국·인도네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은 유럽, 동남아, 아중동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도 기회 요인이다. 올 하반기부터 독일·영국의 전기차 수요 부양책이 시행되며, 올해 말까지 법인 플릿 차량 전기화 법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유럽은 법인 차량 비중이 신차 수요의 60%를 차지해 효과가 크며, 2030년까지 신규 차량 100% 전기차 구매를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210만대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지난해 전기차 수요의 65%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유럽 매출 비중이 41%로 업종 내 가장 높고, 2022년에 별도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했다"며 "2026년 전기차 교체 수요가 본격화하면 교체용 타이어 매출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타이어 비중 10%당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향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충격은 현지 생산 확대와 ASP(평균판매단가) 인상으로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테네시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화하면 2027년까지 미국 내 수입산 비중을 50%로 낮출 수 있다.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활용한 가격 인상도 지속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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