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6 11:00
주주환원율 47% 육박…배당과 자사주 전략 병행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밸류업 정책에서 선봉에 서고 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주주환원 전략으로, 주당가치 제고와 주가 저평가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 계획을 반영한 총주주환원율은 46.8%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만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 6500억원 규모 소각을 단행한 바 있어, 연간 기준 1조2500억원 규모의 주식이 소각된다.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높아지고, 이는 곧바로 주가 평가에 반영된다.
특히 현재 주가 수준이 순자산가치 대비 절반 수준(PBR 0.5~0.6배)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 설득력 측면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수단이라는 평가다.
현금배당도 놓치지 않는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한 올해 현금배당 총액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작년 배당성향은 24.4%였으며, 올해는 이를 소폭 상향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요건에 부합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계획대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주식 수가 줄어 배당성향도 높아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금융지주는 대부분 밸류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신한금융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주주환원 계획은 2022년부터 시작돼 매년 대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배당만 늘리는 방식은 즉각적인 주가 상승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은 공급량 자체를 줄여 수급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기대를 높인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실제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자 신한금융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정부 밸류업 정책의 수혜주로도 꼽힌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통해 상장사의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 중이다. 현 정부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예상된다.
다만 세법 개정안에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3년 평균 대비 배당을 5% 이상 늘린 상장사가 해당되기 때문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적절히 조합해 요건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즉, 신한금융은 CET1 비율(13%대 중반)이라는 안정적 자본완충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정책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계열사별 실적 흐름도 주주환원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 상반기 신한은행은 2조26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4% 성장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0.3%대의 안정 구간을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기매매 손익과 인수·주선 수수료 증가로 순익이 25% 늘었고, 신한라이프는 금융손익 개선과 주가지수 상승 효과로 10% 성장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까지 목표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은 지금 속도라면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며 "향후에는 배당 중심으로 주주환원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 ROE 수준이면 자사주 소각이 현금배당보다 효과적이며, PBR 0.8배까지는 자사주 소각 위주로 진행하고 PBR 1배가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ROE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자사수 및 현금 배당 비중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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