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7 16:00
다소비·유독물질 방지 노력 바탕 지속가능 ESG 정립
중간배당 패싱 논란에…"올해 세 차례나 자사주 소각"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고려아연이 온갖 역경에도 반세기를 버텨 글로벌 1위 비철금속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다소비 산업이자, 유독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산업군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경영진의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정착 노력이 있었다. 또 고려아연의 이같은 경영 방침은 '코스피 5000'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재명 신정부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
우선 고려아연은 제련에 쓰고 남은 찌꺼기(슬러그)는 그대로 버리고, 유독물질 배출을 방치하는 여느 해외 기업들과 달리, 환경(E) 부문에서 수년 전부터 친환경 기술과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투자했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아연이나 연뿐만 아니라 금·은·동·희소금속 등 다양한 비철금속을 생산하며 회수율을 극대화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폐기물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자원순환 사업을 아우르는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
특히 호주 자회사를 통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아울러 오는 2050년 '넷제로(Net-Zero)' 목표를 설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폐기물 발생 총량을 꾸준히 감축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24년 글로벌 환경 평가기관 CDP로부터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 개선(E)을 통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그동안의 ESG 성과와 목표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경영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이는 비철금속 기업 중에서는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서도 임직원 봉사활동 및 지역사회 기부, 장애인 지원 등 정기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올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외이사의 6년 이상 재직을 방지하고,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 권리를 강화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같은 수년의 ESG경영 노력이 바탕이 돼 올해 실적과 주가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략 광물을 포함해 금과 은 등 귀금속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 그동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주효했음을 입증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하기는 했지만,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세계 어느 기업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

물론 주가는 경영권 분쟁 및 원료가격 상승, 환율 부담 등으로 올해 1월 2일 기준 주당 95만7000원보다 내려간 80만7000원(8월 14일 종가 기준)에 그쳤다. 그러나 기존 꾸준했던 친환경 사업 확대 및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에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로서 고려아연 밸류업에 유일한 걸림돌이 있다면 중간배당 생략 논란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023년 '3개년 배당 확대 가이드라인'을 통해 올해까지 중간배당을 추가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중간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금을 사용하면서 정작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은 축소했다며, 주주환원책이 일회성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경영이나 투자 목적상 일시적으로 중간배당을 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회사는 지난 6월과 이달 오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게 주주환원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지난해에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던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고려아연은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퇴출된 바 있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될 수 있다"며 "일부 주주들의 중간배당 반발을 의식해 향후 기말배당 및 상세한 자사주 소각 계획 설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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