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9 09:00
불황에도 주주환원 노력…그럼에도 주식시장은 저평가
계열사 동국제강 ESG경영 개선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철강 불황 장기화에도 주주환원을 위해 수익성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기본방침은 주주가치 방어를 위해 매년 최소한 무위험 국채 수준의 수익률이나 은행 예금 이자율 정도는 확보할 수 있도록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다.
동국제강이 주력하고 있는 밸류업 활동은 ▲신제품 개발 및 신수요 발굴 ▲조직 개편 및 해외 시장 확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건설 경기 악화로 주력 사업인 봉형강 부문 부진에도 올해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보강근(GFRP) 신제품인 '디케이 그린바(DK Green Bar)'와 대형 용접형강 신제품 '디-메가빔(D-Mega Beam)' 개발에 성공했다.
아울러 수출전략팀 및 수출영업지원 조직을 신설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계열사인 동국씨엠은 미국 휴스턴과 호주 멜버른에 사무소를 추가 개설해 현지 대응력을 높이는 등 해외 수출에 힘쓰고 있다.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성과와 전보건 통합 전산 시스템 'D-SaFe' 구축, 주주환원 정책 개선 등 ESG경영 노력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물론 재무 부문에서는 건설 경기 악화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도, 공장 가동 시간 조정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동국제강의 체질 개선 노하우는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업황 침체를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통합 ▲유아이엘 매각 ▲후판 사업 재편 ▲동국제강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매각 등 구조 변화로 넘겼다. 이후로도 불황이 지속됐지만 동국제강그룹은 철근·형강·컬러강판 등 수익성 중심의 철강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중국법인(DKSC)과 브라질 CSP제철소 등은 과감히 매각해 불확실성을 걷어 냈다.
동국제강그룹은 불황을 버티는 것을 넘어 과거 매각한 페럼타워를 올해 되사오는 기적도 보였다. 10여년간 추진해 온 사업 구조 개편에 마침표를 찍고, 재도약을 위한 내실 있는 성장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의 이같은 노력을 고려해 침체된 업황을 반영하더라도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동국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상반기 기준 0.15로 95개 지주사 중 최하위다. 지난 2023년에는 0.17로 94위, 지난해에는 0.14로 93위를 기록했다.

현재 동국제강그룹 밸류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다. 동국제강그룹의 주력사업은 건설자재로 활용되는 봉형강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연간 기준 동국제강 봉형강 부문 매출은 2조30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2조6321억원의 77%를 차지했다.
봉형강 수요가 크게 줄면서 동국제강그룹은 2분기 적자는 면했으나,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심지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 가동을 한 달간 전면 중단해야 했을 정도다.
동국제강그룹이 장담한 대로 은행 예금 이자율보다는 높지만, 배당은 전년 대비 줄어드는 게 불가피했다. 동국홀딩스의 지난 2024년 결산배당은 주당 700원이었으나, 올해는 400원으로 낮아졌다. 동국제강은 주당 600원에서 주당 500원으로 줄었다.
반면, 냉연 및 컬러강판을 취급하는 계열사 동국씨엠의 배당은 지난해 주당 10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크게 늘었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럭스틸(Luxteel)'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선도 중이다. 해당 제품들은 건축 내외장재나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 가구 등의 표면 마감재로 사용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고부가가치 기술과 브랜드는 살아남는다는 것과 동시에 동국제강그룹은 여건이 갖춰지면 언제든지 주주환원을 확대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동국씨엠이 ESG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은 반면, 동국제강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동국제강이 철강 기초소재인 열연강판 등을 다루다 보니 불황에 영향을 받고 있어 ESG 등급 개선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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